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공동으로 '북핵 불용'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거듭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유엔 방문에 앞서 가진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겨냥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도발행동을 강행한다면 분명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엔 방문 첫날 첫 일정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면담과 만찬을 하며 "한반도 분단 극복 및 남북 간의 이질성 극복을 위해 정부가 취하고 있는 제반 노력"을 설명한 뒤 이런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핵 포기 시에 국제사회가 협력의 손을 내밀 것이고, 우리도 동북아개발은행 구상 등을 발전시키면서 북한이 협력의 길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에 대한 조사 결과 2개의 키워드로 "'한국의 현재는 열정, 한국의 미래는 통일'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며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감각과 관심이 커진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끈기와 원칙에 입각해 남북 대화가 (잘) 돼서 지난 8월 25일 고위급 합의를 했던 것을 축하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통일 촉진을 위한 일에 유엔이 지원하고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다음 달 10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언급했고, "앞으로 북한이 도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올 필요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박 대통령에 전적인 공감을 표했다.
마침 이날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핵 불용' 입장을 밝힌 만큼, 박 대통령과 반 총장도 회담 결과를 화제에 올리며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 부부, 세계은행 김용 총재, 김원수 유엔 군축 고위대표(사무차장급),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 수석,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오준 주유엔 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