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경찰서는 25일 자신의 집에 침입한 육군 상병 장모(20)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양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24일 오전 5시30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해 동거녀 박모(33·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장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 관계자는 "양씨와 숨진 박씨는 10여년간 사귀어 왔고 올 11월을 위해 예단까지 준비하던 예비 부부였다"며 "결혼을 앞두고 살림을 합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문이 열려 있던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장씨가 동거녀 박 씨를 살해하고 자신마저 해치려 해 흉기를 빼앗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자다가 비명 소리를 듣고 나가보려던 중 장씨가 나를 밀쳐 뒤로 넘어졌다"며 "몸싸움 끝에 흉기를 빼앗아 장씨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오전 5시 33분쯤 비명소리를 들은 행인이 경찰에 신고, 1분 뒤 경찰이 도착했으나 장씨와 박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장씨는 가정집 입구의 왼쪽에 위치한 방에서, 박씨는 거실에서 발견됐다.
장씨는 강원도 고성시 소재 육군 22사단에서 정상 복무 중인 상병으로, 지난 22일 휴가를 나와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큰아버지댁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장씨가 사건이 발생하기 수분 전에 이들의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