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실패로 돌아간 롯데 이종운 감독의 승부수

이종운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11월 '프리미어 12'가 기다리고 있는 탓에 더 이상 경기를 미룰 수 없는 상황. 결국 24일 더블헤더로 경기가 진행됐다. 2012년 9월14일 롯데-KIA전 이후 3년 만의 더블헤더다.

롯데는 5위 경쟁, 두산은 3위 경쟁을 위해 중요한 더블헤더였다.

롯데는 64승1무71패로 6위 SK(63승2무70패)에 승률에 앞선 5위를 지키고 있었다. 두산은 72승61패로 3위 넥센(75승1무59패)을 2.5경기 차로 쫓고 있었다. 물론 둘 다 급하지만, 롯데로서는 가을야구가 걸려있기에 두산보다는 조금 더 더블헤더가 중요했다.

이종운 감독도 승부수를 띄었다. 전날 선발이었던 배장호를 2차전으로 돌리고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1차전 선발로 냈다. 1차전을 무조건 잡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이닝이터인 린드블럼을 1차전에 내면서 불펜 투수를 2차전에 아낌 없이 투입하겠다는 복안도 있었다.

하지만 1차전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린드블럼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이현호-함덕주-이현승으로 이어진 두산 투수진을 상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특히나 찬스마다 범타가 나왔다. 먼저 3점을 내준 뒤 4회말 강민호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다. 2-3으로 따라간 뒤 6회말부터 8회말까지 6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6회말과 7회말 무사 1, 2루, 8회말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2차전 역시 이종운 감독이 던진 승부수가 족족 빗나갔다.

배장호가 5회까지 1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행운도 따랐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3루 땅볼 때 최준석이 홈으로 달려들다 포수 최재훈과 부딪혔다. 공은 뒤로 빠졌지만, 최준석은 홈을 밟지 못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심판은 주자 두 명 모두 세이프를 선언했다. 만약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면 1점에 그칠 상황이 2점이 됐다. 이어 김문호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3-1로 앞섰다.

하지만 6회초부터 투수 운용이 꼬였다. 이종운 감독은 선발 배장호가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자 오재일 타석에 곧바로 좌완 강영식을 올렸다. 배장호의 투구 수는 고작 64개였다. 배장호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강영식은 오재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7회초도 마찬가지였다. "웬만하면 1차전에 나간 투수들은 2차전에 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던 이종운 감독은 1차전에 등판한 홍성민을 투입했다. 그리고 1사 1루에서 역시 1차전에 던진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명우는 대타 양의지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이명우가 만든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심수창을 냈지만, 홍성흔에게 만루 홈런을 헌납했다.

3-1로 앞서던 경기가 바뀐 투수마다 홈런을 맞으면서 단숨에 3-9가 됐다.

결국 롯데는 6-10으로 지면서 더블헤더를 모두 내줬다. 최근 6연패를 당하면서 64승1무73패를 기록, SK(64승2무70)에게 5위 자리를 뺏겼다. 격차도 1.5경기가 됐다. 반면 두산은 74승61패를 기록하며 3위 넥센(75승1무60패)과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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