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슬람 행사에 수백명 압사(종합)

이슬람 성지순례행사 하지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사우디 시빌 디펜스 공식 트위터)
이슬람의 대표적 성지순례 행사 도중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적어도 220여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고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24일 밝혔다.

사우디 민방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슬람 성지 메카로부터 5킬로미터 떨어진 미나라는 도시에서 성지순례중이던 이슬람 신도들이 몰리면서 60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미나는 이슬람 순례객들이 하룻밤을 야영하는 곳으로, 16만채의 텐트가 세워져 있다. 또한 이슬람 신도를 유혹하는 악마를 돌팔매질로 물리치는 의식이 행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사고도 돌팔매질 행사에 순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994년에도 미나에서 돌팔매질 의식을 하던 순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270명이 숨졌다. 1998년에는 180명이, 2006년 360여명이 숨졌다.

사우디 구조당국은 현장에 구조팀과 의료팀을 파견했다고 밝혔지만 사상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성지순례 '하지'는 이슬람교도라면 최소 평생 한 번은 반드시 다녀와야 하는 종교적 의무다. 이때문에 매년 행사 때마다 수백만의 인파가 몰리고, 압사나 충돌 등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 하지 기간에도 전세계 이슬람교도 총 250만 명 이상이 메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테러나 안전과 관련한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0만 명의 경찰 병력과 의료 인력 2만 5000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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