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작돼 27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이었는데, 이틀째인 이날 압사 사고로 인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사우디 구조당국은 현재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지순례는 메카 신전을 방문한 뒤, 미나계곡으로 가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라파트 평원으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후 미나계곡으로 돌아와 사탄을 상징하는 3개의 기둥에 자갈을 던지는 '악마에게 돌 던지기' 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압사 사고는 돌을 던지는 이 행사 도중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이 행사 중에 수백 명의 이슬람교도가 압사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2006년 성지순례 때는 360여 명이 사망한 압사 사고도 발생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라면 최소 평생 한 번은 반드시 다녀와야 하는 종교적 의무다. 이때문에 매년 행사 때마다 수백만의 인파가 몰리고, 압사나 충돌 등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 하지 기간에도 전세계 이슬람교도 총 250만 명 이상이 메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테러나 안전과 관련한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0만 명의 경찰 병력과 의료 인력 2만 5000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