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도 대표적인 스낵 컬쳐 콘텐츠 중 하나다. 특히 흥미로운 현상은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 있는' 움직임이다. "공중파, 케이블 드라마보다 위험 부담이 적으면서 연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해외 팬들에게도 매력을 보여줄 기회"라는 게 가요기획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주요 소비층인 젊은 시청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고, 홍보하기도 쉽다. 한류 스타 아이돌을 캐스팅할 경우 수출 가능성도 커진다.
24일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웹드라마 공동제작발표회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아부쟁이', '미싱코리아', '9초', '연애탐정 셜록K'를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12명의 참석자 중 절반 정도가 아이돌 그룹 멤버였다.
2NE1 산다라박은 "웹드라마 출연이 벌써 세 번째다.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흐름이 짧아 쉽지 않지만, 그 시간안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기도전이 처음인 이도 있다. 바로 에이핑크 보미다. 그는 "첫 연기 도전이라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평소 연기 도전이 꿈이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 연기 쪽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아역배우 출신 아이돌 베스티 해령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웹드라마를 촬영해보는 것은 처음인데, 주인공을 맡게되어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9초'는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내용인데, 생각보다 좋은 그림이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연애탐정 셜록K'에서 활약하게 된 B1A4 진영은 "아이돌이 연기하는 걸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일"이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FT아일랜드 이재진은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연기에 대해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중이고, 연기 연습을 한지도 오래됐다"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꼭 잡아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있었기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호흡한 10대 배우 곽동연은 "현장에 FT아일랜드를 아예 모르는 분 제작진 분들도 있었는데, 이재진을 보며 '괜찮은 신인 나왔다'고 할 정도였다"는 덕담도 건넸다.
이처럼 아이돌 스타들의 웹드라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제작 편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고, 기대만큼의 화제성과 파급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방송사, 제작사도 공감하는 부분. 이날 제작진을 대표해 자리한 KBS 고찬수 PD는 "웹드라마 브랜드를 가지고 외주사와 수익모델을 만들고 육성방안을 찾아보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며 "콘텐츠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