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8명째…넥센 토종 선발 경쟁 승리는 누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한 양훈(왼쪽)과 하영민.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방망이'다. 타격은 무시무시하다. 팀 타율 2위(3할1리)에 팀 홈런은 1위(194개)다. 몇 점 정도는 쉽게 뒤집는다.

대신 선발 투수진은 불안하다.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을 3인 선발로 운영할 정도.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현희를 선발로 돌렸지만, 결국 불펜으로 돌아갔다. 시즌 초부터 여러 카드를 시험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는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두 외국인 투수가 전부다.

한창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9월. 넥센은 밴 헤켄과 피어밴드를 제외하고 7명의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24일 SK전 선발로 예고된 김상수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두 외국인 선수를 합치면 9월에만 10명이 선발 등판했다. 1위 삼성은 시즌 내내 쓴 9명(1~5선발 제외 4명은 총 6경기)보다 더 많다.

포스트시즌과 내년을 바라보는 염경엽 감독의 또 다른 시험이다.


▲후보는 많은데…누가 살아남을까

첫 주자는 문성현과 오재영이었다.

선발로 시작했던 문성현은 4월 평균자책점 7.27의 부진 탓에 불펜으로 돌아섰다. 이후 틈틈이 선발로 나서다가 9월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3일 한화전에서 4⅓이닝 3실점한 뒤 9일 두산전에서는 2⅓이닝 5실점했다.

오재영도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있다. 8월 중순 복귀한 오재영은 9월 세 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기대 이하였다. 4일 한화전 3⅓이닝 4실점, 10일 NC전 2이닝 3실점, 16일 LG전 2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1일 NC전에 등판한 금민철 역시 2⅓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일단 컨디션 저하로 1군에서 빠진 김영민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민은 8월17일 롯데전에서 처음 선발 등판한 뒤 조금씩 나아졌다. 지난 5일 SK전에서는 완봉승까지 거뒀다. 큰 이변만 없다면 3선발을 맡는다. 하지만 나머지 자리를 놓고 여전히 고민 중인 염경엽 감독이다.

후보는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양훈이 21일 NC전에서 처음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3일 SK전 역시 올해 처음 선발로 나선 하영민이 6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둘은 염경엽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넘어 내년까지 내다보는 카드다.

▲또 다른 카드는? 전역 후 곧바로 투입되는 김상수

염경엽 감독은 24일 SK전 선발 투수로 김상수를 예고했다. 김상수는 2008년 삼성에서 데뷔해 통산 142경기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한 우완 투수다.

그야말로 깜짝 카드다. 22일 군복을 벗었기 때문이다. 김상수는 넥센 이적 후 14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 선발 등판은 한 차례가 전부다. 하지만 상무 박치왕 감독과 통화 끝에 김상수를 깜짝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상수는 상무에서 올해 19경기 14승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지만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이 깜짝 선발로 낸 이유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빼면 자리는 3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개로 줄어든다. 지난해처럼 3인 선발로 가면 한 자리만 남는다. 과연 경쟁에서 승리할 투수는 누구일까. 이들의 성적에 따라 넥센의 포스트시즌 성적도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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