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청년 20만+ 창조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뒤, 행사장에서 청년희망펀드 기부 약정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가입 액수 등 조건에 대해서는 공란으로 남겨두고 이름과 서명만 했다.
액수와 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최 부총리는 "최근 들어서 일부에서 너무 일률적으로,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는 거 같아 우려가 된다"며 "그래서 기부금 액수와 %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일각에서 청년희망펀드 강제가입 논란 등이 벌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 부총리는 앞서 이날 박람회 축사를 하면서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 해도 청년고용 문제"라며 "정부도 모든 국정의 우선을 청년 일자리, 청년 취업 확대에 맞추고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에는 대기업 본사, 완제품 브랜드가 없어, 95년 이후 연 1만 2,000여명이 대구를 떠나고 있고, 경북 지역도 지난해 8,000여명 청년들이 다른 곳으로 떠났다"며 "청년들이 고향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에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