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6만769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조사망률)은 527.3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률이 가장 높은 원인은 악성신생물, 즉 암에 의한 사망으로 10만명 당 149명에 달했다. 이어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 폐렴 등의 순이었다.
1년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심장 질환 사망자가 뇌혈관 질환 사망자를 앞질렀고, 폐렴도 사망원인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특히 폐렴의 경우는 10년 전인 2004년에는 사망원인 10위였으나, 지난해에는 5위로 사망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윤연옥 인구동향과장은 "심장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폐렴은 대표적인 고령자 질환으로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령별로는 50대 남성의 사망률이 같은 연령대 여성의 사망률보다 2.85배 높은 것도 눈에 띈다. 전 연령층 가운데 50대가 남녀 사망률 성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윤 과장은 "50대의 경우 질병 쪽 특히 간질환 등에서 여자보다 남자의 사망률이 훨씬 높다"며 "지금 50대가 베이비붐 세대인데 50대 남자 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사망률이) 다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로 연령구조의 영향을 제거한 뒤 계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보면,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세종시가 18.8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5.1명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세종의 경우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은 15.2명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으로 30.9명에 달했다.
악성신생물(암)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114.2명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97.4명으로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