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에서 감독이 믿고 내보낸 교체 선수가 골을 넣는다면? 감독은 기분이 좋고 사령탑의 용병술이 빛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런데 골을 넣는 수준을 넘어 9분 동안 5골을 몰아넣는 만화 같은 혹은 게임 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진다면? 감독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뮌헨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23일(한국시간) 홈 구장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정확히 8분59초 동안 5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다. 첫 골은 후반 6분 만에 터졌다. 첫 골이 터지고 해트트릭을 달성하기까지 4분이 걸렸다.
불과 2분 만에 4번째 골이 터졌고 레반도프스키는 또 골망을 흔들었다. 다섯번 째 골은 예술 작품 같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골 역사의 상당 부분을 다시 썼다.
분데스리가 역사에서 교체 선수가 5골을 넣은 것은 레반도프스키가 최초다. 또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사상 최단시간 해트트릭, 최단시간 4골, 최단시간 5골 달성의 기록을 썼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에 힘입어 볼프스부르크를 5-1로 눌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정말 놀랍고 설명이 불가능한 수준이며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오늘 다른 선수들과는 수준이 달랐다"며 놀라워 했다.
레반도프스키 본인도 놀랐다. 그는 "내가 미쳤었나 보다. 그저 슈팅을 시도했을 뿐인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