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30년 넘은 주력 전차…장비 열악한 수도방위사령부

유사시 서울을 방어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의 주력 장비가 30년 이상 노후화돼 있는 등 수도방위의 임무 이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23일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질의서에서 "수방사의 주력 전차와 장갑차가 모두 30여년이 지난 구형 기동장비"라며 "장병들이 사용하는 방탄복과 방탄판도 총알이 뚫리는 구형이고, 이마저도 보유율이 3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손 의원에 따르면 수방사의 주력 전차는 미국제 M48A3K로 1980년대 도입됐다. 이 기종은 미국제 M48 패튼 전차의 개량형으로 국내에서 최초 조립·양산한 장비다. 수방사가 보유한 CM6614 경장갑차도 1977년에 도입되는 등 이들 주력장비 운용 기간이 30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용화기는 베트남전 때 미군이 사용하던 M60 기관총이 보급돼 있는데, 이 기종의 수명 초과율이 95.6%에 달한다고 손 의원은 밝혔다.

손 의원은 "전차, 장갑차, 방탄복, 기관총 모두 우리 기술로 만들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상황이 열악하냐"며 "서울이 초토화되면, 휴전선만 열심히 지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수도방위 임무에 걸맞게 구형장비를 빨리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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