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탈삼진왕·유희관 다승왕 '놓치지 않을 거야'

차우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투수 부문 다승과 탈삼진 타이틀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차지였다. 앤디 밴 헤켄(넥센)이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릭 밴덴헐크(당시 삼성)는 18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탈삼진 타이틀은 최근 2년 동안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었다.

2006년부터 다섯 차례 탈삼진왕에 오른 류현진이 2012년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떠난 뒤 2013년 레다메스 리즈(당시 LG)와 밴덴헐크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차우찬이 무서운 페이스로 탈삼진 1위 자리를 꿰찼다. 차우찬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탈삼진을 14개나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NC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1회초 박민우를 시작으로 이호준, 2회초 나성범, 손시헌, 3회초 김태군, 박민우, 최재원, 4회초 에릭 테임즈, 나성범, 5회초 김태군, 6회초 최재원, 이호준, 7회초 지석훈, 8회초 박민우까지 총 14명의 타자가 차우찬의 희생양이 됐다.

14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올해 탈삼진 187개. 이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이었던 114개를 넘어서 탈삼진왕까지 내다보고 있다. 2위 밴 헤켄보다 8개 많다.

물론 변수는 있다. 바로 남은 경기 수다. 19일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벤 헤켄은 나흘 휴식 후 등판을 기준으로 남은 일정상 2경기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반면 차우찬은 삼성의 경기 일정상 1경기 등판이 전부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경기당 5.97개의 탈삼진을 잡은 밴 헤켄의 최종 성적은 190~1개. 경기당 6.68개를 기록 중인 차우찬은 193~194개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변만 없다면 류현진 이후 3년 만의 토종 탈삼진왕 등극이 눈앞이다.

삼성은 2위 NC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삼성은 83승52패, NC는 78승2무54패다. 격차는 3.5경기.

유희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다승 부문 역시 최근 2년 동안 외국인 선수의 몫이었다. 2013년 배영수(한화, 당시 삼성)이 공동 다승왕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밴 헤켄이 7년 만의 2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2008년부터 이어진 토종 다승왕의 맥이 끊어졌다.

올해도 유희관(두산)이 독주가 펼쳐졌지만, 에릭 해커(NC)가 먼저 18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유희관도 곧바로 따라잡았다.

유희관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6-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두산이 6-5로 승리하면서 시즌 18승째를 챙겼다.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해커와 동률을 이뤘다.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질 전망이다. 20일 등판한 해커는 나흘 휴식 일정으로 2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유희관 역시 마찬가지다. 기회는 두 차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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