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6년 만에 국내 송환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도주한 지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다.

법무부는 이 사건의 피의자인 패터슨이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부터 인천공항으로 송환된다고 22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 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해 패터슨을 현지에서 검거했으나 패터슨이 범죄인 송환 절차를 지연시킴에 따라 송환 관련 소송에 적극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해외로 도피한 외국인 범죄인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추적해 국내로 송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패터슨은 주한 미군 군속의 아들로 한국에 머무르던 1997년 4월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2세)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1999년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출국했고 범행 현장에 같이 있던 에드워드 리는 1999년 2년의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수사에 나선 서울중앙지검은 2011년 11월 패터슨이 진범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는 미국 당국에 그의 송환을 요청했고 미국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2012년 10월 송환 결정을 내렸다. 패터슨이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송환이 지연돼 왔지만 미국 법원에서 패터슨이 최종 패소하면서 국내 송환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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