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5개 차종(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아우디 A3) 중 국내에서 인증받은 EURO-6 차종은 제타, 골프, A3, 비틀 등 4개로, 이들 차종에 대해 다음달 중으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들 4개 차종이 실제 주행상태에서 배출가스(Nox) 저감장치 작동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한 뒤, 추후 조사결과를 공표할 예정이어서 이것이 리콜 조치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8일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아우디 A3와 제타, 골프 등 경유차량 5종의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했다며 판매 금지조치와 함께 48만여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EP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디젤 승용차에 달려있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자동차 승인 검사를 할 때만 정상 작동되도록 하고, 도로를 실제로 주행할 때는 저절로 꺼지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문제가 된 5개 차종은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는 질소산화물(Nox)을 미국 환경기준보다 많게는 40배 넘게 배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폭스바겐 측의 사죄와 함께 지체없는 자체 리콜을 요청했다.
경실련은 "최근 폭스바겐이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공인연비를 기존보다 15%나 낮춰 신고한 것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며, "만약 폭스바겐이 미국에서와 같이 한국시장에서도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소비자를 속이고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연비 조작 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하며, 폭스바겐도 소비자에게 사죄하고 정부의 조사와 제재와 상관없이 자체적인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