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문제 '본질' 외면하고 '선심공세'?

영덕지역 종교인 25명과 전국 5개 종단 단체는 지난달 18일 영덕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덕 주민들이 추진하는 ‘민간주도의 영덕핵발전소 찬반주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전 찬반 주민투표가 예정된 영덕에 한수원이 안전대책 등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해외여행과 행사 물품 지원 등 ‘선심공세’만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투표추진위는 이같은 한수원의 행위는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 지역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즉각 중단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 경북도당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한수원이 지역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국내외 원전견학을 명목으로 향응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덕에서 핵발전소 반대여론이 거세어지고 11월 11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가 예정된 것에 따른 사전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영덕핵발전소찬반주민투표추진위원회도 한수원이 선심 공세로 민심을 외곡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투표추진위와 영덕군의회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로당에 수박 돌리고, 주민들 등급을 매겨 해외와 국내여행 보내고, 주민행사에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한수원의 행위는 지역민간 갈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결국 영덕군민의 생활을 질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덕핵발전소찬반주민투표추진위원회 백운해 위원장은 “한수원이 물량공세로 주민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한수원의 선심공세가 당장에 영덕에 도움이 되니 잘못됐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예를 들어 지역병원이 경영난으로 철수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영덕지역민"이라면서 "영덕지역민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한수원의 이같은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도 당장은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만, 이로 인해 원전 건설의 본질적인 문제가 묻힐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영덕군은 ‘안전성과 지원방안, 주민수용성 등이 담긴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정부는 수개월째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주민 수용성과 주민안정성을 담보하는 내용이 담긴 특별법 제정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면서 "눈 앞에 보이는 사탕으로 주민들을 현혹하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영덕군은 원전 관련 업무 부서를 해체하는 절차를 밟으며 정부의 무대응에 반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지역 최대 현안인 원전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스스로 힘을 모아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에 맞서고 있지만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 대부분은 '나 몰라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덕핵발전소반대 범군민연대 손성문 상임대표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표를 얻기 위해서 주민들을 기만한 것이고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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