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 우승' 성지현 "납조끼의 힘으로 쏟아부었다"

20일 2015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여자 단식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성지현.(자료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 성지현(MG새마을금고)가 2년 만에 코리아오픈 정상을 탈환했다. 특히 슈퍼시리즈도 2승째를 거두며 내년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성지현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총상금 60만 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이한(중국)에 2-1(21-14 17-21 21-18)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지현은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공동 3위 아쉬움을 털고 올해 첫 슈퍼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슈퍼시리즈에서도 2013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특히 천적이자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왕이한에게 거둔 승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 세계 랭킹 8위인 성지현은 이전까지 세계 7위 왕이한에게 1승10패, 절대 열세였다. 왕이한은 한때 세계 1위를 달리며 정상에 섰던 선수다.

출발은 좋았다. 성지현은 1세트를 21-14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를 17-21로 내주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3세트에도 성지현은 5-10, 6-11까지 밀렸다. 앞선 패배의 장면이 떠오를 만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성지현은 뒷심이 무서웠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차근차근 따라붙은 성지현은 왕이한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성지현의 패기 넘치는 공격과 왕이한의 노련한 네트 플레이가 맞서며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성지현의 체력이 앞섰다. 18-18에서 성지현은 강력한 대각 스매싱으로 리드를 잡았다. 지친 왕이한은 잇따라 공격이 아웃되면서 성지현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후 성지현은 "2013년 첫 우승 이후 슈퍼시리즈 우승이 없었는데 올해 우승해서 더 뜻깊었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을 이기고 슈퍼시리즈에서 오랜만에 우승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지현은 "왕이한이 랭킹도 높고, 나보다는 슈퍼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많이 냈기 때문에 상대 전적 많이 밀리는 상황"이라면서 "2승10패"라는 취재진의 말을 듣더니 "어우 많이 졌네"라고 웃었다.

이어 "한국에서 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그동안 납조끼 등 체력적으로 훈련 많이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3세트 초반 체력적으로 아껴두자 생각을 했고 따라잡은 상황에서는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으로 온 힘을 다 부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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