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지난해 도핑 파문 딛고 우승 기뻐요"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오른쪽)가 20일 2015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한 뒤 유연성과 함께 소감을 밝히고 있다.(올림픽공원=임종률 기자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이 제대로 명예 회복했다. 지난해 안방 대회 8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우승으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용대-유연성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총상금 60만 달러) 결승에서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에 2-0(21-16 21-12)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대회 8강 탈락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렸다. 이용대-유연성은 지난해 8강전에서 엔도 히로유키-하야가와 겐이치(일본)에 덜미를 잡혀 최강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특히 안방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 대회라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단단히 벼르고 나온 올해 설욕했다. 8강전에서 엔드-하야가와를 누른 이용대-유연성은 4강전에서 지난해 우승자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을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 파죽지세를 이었다.

경기 후 이용대-유연성은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라켓을 던져 화답했다. 이후 유니폼 상의까지 던져 팬들을 열광시키며 지난해 아픔과 아쉬움까지 훌훌 날렸다.

우승 인터뷰에서 이용대는 "사실 지난해는 도핑 파문 때문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면서 "훈련은 했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올해는 몸은 많이 지쳤지만 마음적으로는 편해서 우승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대는 지난해 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소재지 보고 불응을 이유로 국제배드민턴연맹(BWF)로부터 김기정(삼성전기)과 함께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제출, 행정 실수인 점을 부각시켜 징계가 취소됐다.

유연성은 "사실 이번 대회 개인적으로 우승이 없어 부담이 있었다"면서 "또 안방 대회라 꼭 우승을 해야 한다는 점도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경험이 쌓인 만큼 부담감보다는 즐기려고 해서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둘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시드 배정을 위한 랭킹 포인트 등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또 "랭킹 포인트가 넉넉한 만큼 당분간 슈퍼시리즈 밑의 등급 대회는 출전을 자제하면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랭킹 포인트는 이번 주까지 9만4580점으로 2위 무하맛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에 넉넉히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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