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가정폭력 현행범으로 박모(46·무직)씨를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쯤 이문동 자신의 집에 놀러온 여자친구 A씨와 귀가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고, 중재에 나선 어머니 김모(71)씨에게 "왜 상관하냐"면서 난동을 부렸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부엌에서 과도를 꺼내와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기지를 발휘한 김씨는 집 밖으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했고, 칼을 손에 쥔 박씨는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의 방안에서 A씨와 20여분간 함께 있었다.
출동한 경찰의 설득 끝에 문을 열고 나온 박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박씨는 2개월 전부터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등 정신질환이 있어 감정 기복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아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태"라며 "현재 박씨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