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8일 오후 "은평경찰서장 발령과 관련해 고(故) 박 의경 유가족들이 현재 서장이 더 근무하면서 순직처리 등 후속조치를 해주기를 강력히 희망했다"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청은 총기 오발 사고로 의경 한 명이 사망한 지휘·감독책임을 물어 이상률 현 서울 은평경찰서장을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로 발령 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하고 기강해이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 복무기강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강해이와 복무기강 책임을 물어 총경 전보인사가 전격 이뤄진 뒤 하루도 되지 않아 취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의 뜻이 강력해 취소됐다"며 "이후 또다시 책임을 물을 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구파발 검문소에서 근무하던 박모(21) 상경이 담당 경찰관인 박모(54) 경위가 쏜 3.8구경 권총에 맞아 숨졌다.
사고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고를 일으킨 박 경위를 지휘·감독할 책임이 있는 이상률 은평서장 등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