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재활에 6~8개월…코글란 살인 태클 논란

그라운드에 쓰러진 강정호. (홈페이지 영상 캡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최소 6~8개월 재활을 거칠 전망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강정호가 왼쪽 무릎 부상과 정강이 뼈 골절로 시즌을 접었다. 이날 저녁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 뼈 골절에 대해 앨레게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이날 시카고 컵스전 1회초 무사 만루에서 2루수 닐 워커의 송구를 받아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걸렸다. 코글란의 높게 치켜든 다리에 부딪혔고, 결국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통역과 트레이너가 강정호를 부축해 더그아웃으로 나간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피츠버그 구단에 따르면 재활 기간이 6~8개월 걸릴 전망이다.

이미 미국 언론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2016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긴 재활로 인해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도 미지수다.


일단 강정호는 에이전트 엘런 네로를 통해 "운이 나빠 부상을 당했을 뿐이고 코글란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면서 "나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고 걱정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뜨겁다.

코글란은 "완벽하게 룰 내에서 이뤄진 플레이다. 강정호가 점프를 하지 않아서 부딪혔다"고 해명했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 역시 "좋은 플레이였다. 100년 동안 그런 플레이가 있었다. 누구도 악의를 가지고 그런 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다"고 코글란을 감쌌다.

정당한 플레이였다는 의견도 있지만, 비난의 목소리도 크다. 이미 코글란이 2009년에도 같은 플레이로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무릎에 부상을 입힌 경력이 있는 탓이다.

강정호의 팀 동료인 워커는 "더블플레이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보다 일찍 하라고 교육을 받는다. 슬라이딩하는 방향도 정강이를 향한다”면서 "그런데 코글란처럼 슬라이딩이 늦고 디라가 높았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코글란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ESPN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SNS를 통해 "코글란은 분명이 베이스가 아니라 강정호를 향해 슬라이딩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보기 역겨운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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