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중진 이석현 국회부의장·박병석 의원과의 회동에서 '재신임 투표 철회' 요구를 전달 받고 이같이 밝혔다.
회동이 끝난 뒤 박 의원은 "중진의원들은 지금 당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화합과 통합이다. 따라서 대표를 포함해 모두가 이에 전념해야 한다는데 (중진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서는 "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통과돼 사실상 재신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문 대표는 '신중히 고려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추석 전까지 재신임 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과 달리, 좀 더 유연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60주년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재신임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우리 당의 단합과 화합이 목적이니까, 그런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하지만 현재 제가 생각하기로는 재신임 투표가 가장 적절하고, 저에게 가장 불리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안드렸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진의원들은 20일 당무위원과 의원합동총회를 열어 통합에 대한 결의를 재확인하는 자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한 정치적 재신임을 추인하는 절차가 진행될 수도 있다.
박 의원은 "중진들은 대표가 재신임 문제를 확실히 철회하시면 의원과 당무위에서 중대한 상황의 변화가 없는 한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당을 운영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