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의원들은 20일 당무위원과 의원합동총회를 열어 통합에 대한 결의를 재확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한 '정치적 재신임'을 추인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부의장은 이날 창당 60주년 기념식에 앞서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 대표를 만나 재신임투표를 취소를 거듭 요구하며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전날 밤 중진모임의 결론을 전했다.
50분간 이어진 회동에서 이 부의장 등은 "중진 의원들은 문 대표가 재신임 문제를 확실히 철회하면 중대한 상황의 변화가 없는 한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당을 운영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뜻을 문 대표에게 전했다.
박 전 부의장은 "중진의원들은 지금 당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화합과 통합이다. 따라서 대표를 포함해 모두가 이에 전념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통과돼 사실상 재신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오후 당무위원과 의원 합동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건의했다.
박 전 부의장은 "문 대표가 처음에는 '언제까지나 흔들리며 있을 수 없다', '대표로서 이런 당내 상황을 더 이상 용인하게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중진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건의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요청에 대해 문 대표는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추석 전까지 재신임 투표를 반드시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답변이어서 문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가 재신임 철회 입장을 밝히면 중진의원들은 20일 당무위원과 의원 합동총회를 소집해 문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한 '정치적 재신임'을 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와 가까운 인사도 "지도부 흔들기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당의 총의가 모아진다면 재신임투표 재고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무위원 및 의원 합동총회가 열리더라도 문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중구난방의 분열상을 보인다면 국민과 당원에게 재신임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