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각으로 18일 새벽 공개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따르면, 미 연준은 전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0.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연준 관계자 대부분이 올 연말 이전에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는 것입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0월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장률 전망치는 2016년 2.3%로 지난 번 2.5%보다 낮아졌고, 물가에 대한 전망치 역시 2016년 1.7%, 2017년 1.9%로 지난 회의 때보다 각각 0.1%p 낮아졌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요?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 |
9월은 금리가 동결됐지만 10월론, 12월론 등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숙제로 남았다. 이번 회의에서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글로벌 위험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올해 내 금리 인상 기조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경제 상황은 6개월 전보다 훨씬 개선되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만 안정을 찾는다면 기존의 올해 내 인상 기조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비록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더라도 올해 내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3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첫째, Fed의 통화정책이 긴축적 동결을 유지할 경우 중립수준의 리스크 선호도 개선이 나타날 것이다. 연말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1.8~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규모면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 수준이다. 그리 크지 않다. 둘째, 경기부양적 동결일 경우 상당히 낙관적 시나리오다. 이것은 리스크 선호도의 대폭 개선을 가져오면서 연말까지 외국인 순매수는 4~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수준이면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45원대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경기부양적 인상 혹은 긴축적 인상일 경우는 비관적 상황이다. 이것은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럴 경우 연말까지 6조원 가량의 추가 매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서 마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기본 시나리오인 1.8~2조원 가량의 순매수와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을 예상한다. |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 |
통화정책 결정문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문구가 결정문에 신규 편입됐다. 연준은 7월~8월 불거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둘째, 미국 국내경제에 대한 판단이 개선된 것은 없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6월) 전망보다 상향 조정하긴 했지만, 이는 그 사이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을 반영한 정도다. 기자회견에서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었는데, 원론적인 발언이다.시장과 별도의 의사소통 없이 10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려면 매우 강력한 지표개선이필요한데 시간이 짧다. 실업수당건수 증가를 보면 10월 초에 발표될 9월 고용지표가 금리인상 확신을 주기는 어렵다. |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 |
금리 동결 배경은 비교적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최근의 불안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시장 상황을 의식해서 금리를 동결했다고 볼 수 있다. 금리 동결을 기대했던 자본 시장은 환호할만한 결과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결정이 실망스럽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Fed)가 금리 정책 결정 기준에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까지 고려하는 '신중함'을 얻었지만,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원칙이 사라졌다는 것은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말과 같다. 이제 우리는 모두 금융시장의 가격 지표 흐름을 살펴야 하고, 금융시장의 가격 지표는 또 다시 Fed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순환 참조가 돼버렸다. |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 |
최근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을 고려한 결정으로, 연내 인상은 확실시 되며 10월 인상 가능성 역시 열어놓음. 옐런 연준 의장, 10월 인상 가능성 제시 및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은편으로 추가 개선 필요하다고 발언. 국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명목금리의 하한 여지가 있으며 향후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힘. 다만 향후 금리정책에 있어 미국의 금리인상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1년에 네 차례 이하일 것으로 전망. 과거와는 다르게 점진적 인상을 집행할 경우, 충격의 정도가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임.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기존보다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힘. 현 목표치(2.5%~3.5%)는 올해 말 종료되며,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경제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내 확정∙공표할 예정. |
BNK투자증권 김유미 연구원 |
성명서를 통해 이번 기준금리의 동결 배경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경제 활동을 다소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과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음. 9월 성명서를 보면 경제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톤은 유지했으며 전반적으로 문구 변경도 제한적으로 나타났음. 하지만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 이로 인한 단기적인 물가 하락 압력에 대한 우려를 성명서에 새롭게 추가해 최근 이어진 중국발 글로벌 경제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금리 인상에 있어 발목을 잡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음. 금융시장은 9월 FOMC회의 이후 10월 인상 가능성도 일부 고려하겠지만 국제 경제의 안정이나 금융시장의 변동성 측면에서 한달의 시간은 짧아 보이며 이 보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함. 올해 말 기준금리를 0.40%로 제시해 연내 한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하고 있음. 특히 연준이 늦어도 올해안에는 금리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공헌해온 만큼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 금리 조정은 가능하다는 입장임. 또한 미국의 물가 측면에서 보면 작년 낮았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이지만 조금씩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부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