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중진 이석현 국회부의장·박병석 의원과 회동을 갖고 '재신임 투표 철회' 요구를 전달받았다.
회동이 끝난 뒤 박 의원은 "중진의원들은 지금 당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화합과 통합이다. 따라서 대표를 포함해 모두가 이에 전념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서는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통과돼 사실상 재신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문 대표는 '신중히 고려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추석 전까지 재신임 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과 달리, 좀 더 유연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박 의원은 또 "중진들은 대표가 재신임 문제를 확실히 철회하시면 의원과 당무위에서 중대한 상황의 변화가 없는 한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당을 운영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석현 부의장은 "당 통합을 위한 결의를 재확인하는 의미에서 오는 20일 저녁쯤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화합을 조성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문 대표와) 당내 통합이 중요하다. 대표와 중진들이 당내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란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