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18일(한국시간) 유로파리그 예선 1차전에서 카라바흐를 3-1로 제압한 토트넘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이 해리 케인에게 130초 동안 2골을 넣는 방법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언론이 해리 케인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멀티골을 뽑아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영국 언론 참 짓궂다.
케인은 지난 시즌 51경기에서 31골을 몰아넣은 토트넘의 간판 스타다. 그런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득점 소식이 없다.
케인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이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그가 최전방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손흥민은 2골을 넣었다. 반면, 케인은 후반 23분 손흥민과 교체돼 출전해 라멜라의 쐐기골에 직접적으로 기여했지만 득점 사냥을 하지는 못했다.
이미 한 시즌동안 팀 공격을 진두지휘한 선수와 이제 막 적응을 시작한 선수를 비교할 필요는 없다.
케인이 버티고 있는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손흥민이 빠르게 토트넘에 적응하고 케인이 부활해 시너지를 나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의 최전방 기용 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향후 활용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선덜랜드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스트라이커처럼 뛸 수 있고 더불어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치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호평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지난 시즌 케인의 돌풍이 시즌 초반 유로파리그에서의 활약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손흥민이 자신감을 더한다면 본격적으로 펼쳐질 프리미어리그 적응기도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