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초 상대의 거친 태클에 무릎을 다쳤다.
1회초 무사 만루에서 2루수 닐 워커가 앤서니 리조의 땅볼을 잡아 2루에 들어온 강정호에게 토스했고, 강정호는 2루를 발은 뒤 1루로 공을 뿌렸다. 그 과정에서 1루 주자였던 크리스 코글란이 강정호의 1루 송구를 방해하기 위해 발을 높게 들어 슬라이딩했고, 강정호의 왼쪽 무릎에 부딪혔다.
부딪히면서도 1루 송구를 마무리한 강정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웠다. 결국 통역과 트레이너가 강정호를 부축해 더그아웃으로 나갔다.
강정호는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을 했다.
아직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지난 7월 같은 부위를 다친 팀 동료 조디 머서의 예를 들었다. 머서는 왼쪽 무릎 부상 후 복귀까지 한 달이 걸렸다. 비슷한 부상이라면 포스트시즌 출전은 힘들 전망이다.
미국 CBS 스포츠는 "포수 보호 규정과 같이 센터 라인 내야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면서 "코글란은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하지 않았다. 더블플레이 과정에 대한 방해 등 내야수 보호 규정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수비 방해 같은 심판 판정은 없었다. 코글란도 "완벽하게 룰 내에서 이뤄진 플레이다. 강정호가 점프를 하지 않아서 부딪혔다"고 해명했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 역시 "좋은 플레이였다. 100년 동안 그런 플레이가 있었다. 누구도 악의를 가지고 그런 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6-9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