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충남·충북을 비롯한 14개 시·도 교육감들은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교육과정 졸속 개정으로 교육 현장이 혼란에 휩싸이고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것에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이달 말 고시할 예정인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중단 입장을 밝혔다.
교육감들은 "교사들은 바뀐 교육과정에 적응만 하다 시간을 보내고, 학생들은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교육내용 중복과 학습 결손을 동시에 겪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또 다시 교육과정 개정을 충분한 논의도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이번에 포함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국민의 역사관을 국가가 통제하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안전한 생활' 교과와 '소프트웨어' 교육의 신설 역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증요법을 교육과정에 반영한 것으로 깊은 철학이나 장기적인 안목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교육감들은 정부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논의기구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공동 성명에는 대구·울산·경북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교육청에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