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과 허웅, 동부산성을 밝히는 초신성

원주 동부 두경민(사진 왼쪽)과 허웅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2015-2016시즌 캐치프레이즈는 '동부산성 시즌2 : 수퍼노바의 시대'다. 기복이 없고 안정된 농구를 펼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동부에게 별이 폭발해 엄청난 빛을 방출하는 초신성(supernova) 현상은 잘 어울리지 않는듯 보인다.

그러나 동부는 올 시즌 폭발력은 물론이고 더불어 미래가 더 밝아지기를 기대한다. 두경민과 허웅이 이끄는 젊고 역동적인 백코트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이 개막한 뒤 동부의 김영만 감독은 두경민과 허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답변도 늘 비슷하다. 김영만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둘이 많이 뛰어야 하고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두경민과 허웅의 활약은 17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동부는 경기 시작 6분여 만에 20-6으로 크게 앞서갔다. 로드 벤슨이 골밑을 굳게 지키고 박지훈이 득점에 적극 가담한 가운데 두경민과 허웅은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경민은 20점 중 8점을 홀로 책임졌고 허웅은 무려 5개의 어시스트를 해냈다. 특히 허웅은 팀이 먼저 20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3연속 어시스트를 하는 등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동부는 2쿼터 들어 LG 안정환의 득점이 폭발하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한번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결국 동부는 LG를 85-69로 누르고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LG는 1승2패.

김영만 감독이 "이제는 강약 조절을 잘한다"고 평가한 두경민은 이날 14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허웅은 12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웅은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 2개를 연거푸 터뜨려 스코어를 68-55로 벌렸다.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 선수 모두 개막 후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두경민은 올 시즌 3경기에서 평균 15.7점, 3.3어시스트, 야투성공률(2점슛+3점슛) 63.3%, 3점슛성공률 52.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성공률이 엄청나다. 두경민은 "2014-2015시즌 슛 성공률이 전 시즌보다 떨어져 확률을 끌어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웅은 3경기 평균 12.7점, 3.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경민과 마찬가지로 적중률이 굉장히 높다. 야투성공률은 50.0%, 3점슛 성공률도 50.0%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김주성과 벤슨도 굳건하게 제 몫을 했다. 김주성은 15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벤슨은 16점 18리바운드를 올렸다. 박지훈도 11점을 보탰다.

동부는 전통적으로 골밑은 강하지만 외곽 공격이 아쉬울 때가 많았다. 두경민과 허웅의 외곽 지원이 계속된다면 동부가 꿈꾸는 '수퍼노바의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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