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DMZ 영화제 개막식에서 "이 장소가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긴장되지만 평소에 잊고 있었던 민족의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고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캠프그리브스는 과거 주한 미군 기지였던 곳으로, 현재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비무장지대 바깥 남방한계선을 경계로 남쪽 5~20㎞에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을 이르는 말) 내부에 있는 곳이다.
유승호와 영화를 함께 촬영하고 있는 배우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유승호 씨가 저와 영화를 촬영하다 코가 꿰었다. 소정의 홍보비로 영화제 자원봉사자들 간식도 제공하고 그랬다"고 말을 보탰다.
'이매진' 무대에서는 '나는 사랑하고 싶다'는 한국어 가사를 섞어 담담한 목소리로 평화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애절하게 '사노라면'과 '데스페라도'를 불러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전인권은 "우리가 잘 살려면 통일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 집행위원장인 조재현 씨의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조재현 씨에게 정말 감사하고, 조재현 씨 뿐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조재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조직위원장과 2인 MC로 활약했다.
조재현 위원장은 "예산이 좀 부족해서 돈을 받지 않는 저희 둘이 사회를 보기로 했다. 개막식 콘셉트가 무장 해제다"라면서 "함께 무장 해제해서 편안한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저는 남 위원장님이 이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흔쾌히 하시더니 말씀을 너무 잘하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남경필 위원장은 "우리 나이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친구 하자. 그런데 제가 네 달 형이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DMZ 영화제는 DMZ에 새겨진 시공간적 기록을 통해 평화, 소통, 생명, 새로운 의미를 재창조하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오늘(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경기도 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등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탈북 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감독 아담 쇼베르그의 영화 '나는 선무다'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