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은 고가도로를 수목원 같은 녹지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올 10월 공사에 들어가 2017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지난 7~8월 열린 7·8차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교통대책이 부족하다며 두번이나 심의를 보류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시민의 교통 편익이 우선이냐, 국민 안전이 우선이냐 하는 차원의 충돌인데 서울시와 합의해서 폐쇄하고 도로를 내면 되는데 심의를 두번이나 퇴짜를 놓은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문 의원은 "서울역 고가를 둘러싼 서울시와 경찰 간 충돌이 심화되는 모양새"라며 "서울청장이 서울시장과 만나 최선의 결론을 내라"고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도 서울시와 협의해 고가도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교통이 우선이냐 안전이 우선이냐 그럼 안전이다"면서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을 보강해서 재개통하는 게 맞다. 서울시와 잘 협의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도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토론해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이 서울시의 고가도로 사업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시경)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올해 5월 서울역 고가 폐쇄와 관련한 교통영향 기술검토를 제출받고도 그동안 시에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의 사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청계천 사업은 이것보다 훨씬 교통 문제가 많고 규모가 큰 건인데 당시 경찰이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한 번 찾아보라"며 사업에 제동을 거는 경찰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은수 서울청장은 이에 "(정치적인 함의가 있다는 부분은)전혀 아니다"며 "소통과 안전을 위해 서울시와 최선을 다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