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표 재신임투표는 적절치 않아
- 사전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던진데다
- 국정감사 진행중이라 더욱 부적절
- 중진연석회의가 제역할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9월 17일 (목)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 사태. 일단 혁신안은 중앙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재신임투표 문제가 아직도 쟁점으로 남아 있고요. 잠시 후 8시에는 당 중진들이 다시 또 모여서 관련 논의를 한다고도 하고요. 어떻게 되어 갈까요? 오영식 최고위원의 의견을 오늘 좀 들어보겠습니다. 오영식 최고위원 나와 계시죠?
◆ 오영식> 네, 안녕하십니까? 오영식입니다.
◇ 정관용> 네. 어제 중앙위원회 참석하셨어요?
◆ 오영식> 네, 당연히 참석했죠.
◇ 정관용> 중간에 퇴장 안 하셨고?
◆ 오영식> (웃음) 네.
◇ 정관용> 어제 퇴장하신 분들이 워낙 많아서.
◆ 오영식> 저희가 보기에는 워낙 많은 그런 숫자는 아니었는데.
◇ 정관용> 재신임투표가 아직 지금 남아 있는 과정이고 문재인 대표는 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죠?
◆ 오영식>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영식 최고위원은 어떻게 보세요?
◆ 오영식> 저는 이미 공개적으로 재신임투표 재고를 요청한 입장인데요. 무엇보다도 현재 국감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또 재신임투표가 결정되는 과정이나 방법 등을 놓고 오히려 당의 논란을 가중시키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점, 혁신과 통합의 과제는 힘들더라도 당내 정착 과정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 등으로 고려해볼 때 저는 재신임 투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국감이라고 하는 게 첫번째 이유로 들었지 않습니까?
◆ 오영식> 네.
◇ 정관용> 그러면 이거는 시기적인 문제입니까? 국감 끝난 후에는 논의할 수 있는 겁니까?
◆ 오영식> 재신임투표 자체가 부적절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인 것이죠. 물론 시기적인 문제이고요. 국감이라도 끝나고 나서 어떤 대표가 그동안 과정 속에서 많은 고민들을 해오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대표의 의견과 입장들을 가지고 당내 논의를 통해서 그게 재신임투표방법이든지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이든 당의 단합과 좀 지도부의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 어떤 것이 좋겠느냐 하고 논의할 수 있겠죠. 그런데 사실은 사전 논의 전혀 없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던지는 형식이고 그것이 또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중이라면 더더군다나 부적절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의미에서 재고를 요청했던 겁니다.
◇ 정관용> 문재인 대표의 주장은 당의 분란을 해소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특단의 합의가 필요하다. 즉, 자신을 흔드는 세력이 끊임없이 당에 해를 끼치고 대표에게도 해를 끼치고 그렇게 흔드는 상황에서는 당의 단합도 이룰 수 없고 이끌어갈 수가 없다, 이런 얘기 아니겠어요?
◆ 오영식> 이렇습니다. 그동안 2.8 전대를 통해서 지금의 지도부가 들어서고 나서 충분한 근거나 논리를 가지고 대표의 책임을 묻거나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기보다는 어떤 입장이나 이해관계를 전제로 해서 과도하게 내지는 부적절하게 밖에다 대고 발언을 하거나 대표의 사퇴를 이야기하는 등 제가 보기에도 금도를 넘고 매우 무책임하게 보는 언행들은 있었고요. 그러한 언행들에 대해서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필요하다면 그 책임도 물어야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당이라고 하는 곳이 늘 입장의 차이와 이견이 있을 수 있고요.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끊임없는 이해와 설득을 통해서 또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할 때 그러한 부분들이 당 대표가 당을 끌고 가는데 많은 어려움으로 작동했다 할지언정 저는 이거냐, 저거냐라든가 갈라치기라든가 내지는 특정한 입장에 대한 당내 합의나 동의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일방적으로 던지는 이런 방식은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통합의 정치에 부합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원칙으로 다수결의 원칙을 얘기하지만 그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주의를 작동시키는 원리로서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수결로 표결하기 전에 충분한 토론과 서로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 이해와 설득의 노력들이 이루어졌을 때 그 다수결이 받아들여지게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잠시 후 8시에 당 중진들이 모여서 관련 논의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 오영식> 네.
◇ 정관용> 혹시 오영식 최고위원도 참석대상이신가요, 그렇지 않으신가요?
◆ 오영식> 참석하게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거긴 그러면 어떤 분들이 모이시는 겁니까?
◆ 오영식> 당내 3선 이상 의원님들이 입장의 차이를 떠나서 가급적이면 다 참석해서 함께 이야기하는 그러한 형식의 자리입니다. 중진연석회의가 제가 재신임투표 재고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뒤에 긴급히 모여서 문재인 대표하고 협의를 통해서 일정한 타협안 내지는 수습안을 마련을 했죠.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진행을 하되 재신임투표는 일단 연기하고 그 시기와 방법들은 뒤에 논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했는데요.
◇ 정관용> 그랬죠.
◆ 오영식> 문 대표 입장께서는 가급적이면 추석 명절연휴 들어가기 전에 여하튼간에 이 상황을 끝냈으면 좋겠다는 입장인 거죠. 그래서 오늘 저희가 중앙위원회 혁신안 처리를 하고 나서 이 재신임투표 문제에 대해서 중지를 모으고자 하는 건데요. 이 앞전에 중진연석회의가 일정한 정치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지금 재신임투표 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중진연석회의가 좀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개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어떤 당의 단합과 더 나아가서 야권 통합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결의를 전체 의원총회를 통해서 좀 모아내고 당 대표에게 다시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재신임투표를 철회하고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좀 만나서 같이 중지를 모아볼 생각입니다.
◇ 정관용> 소개해 주신대로 지금까지의 논의 진행상황으로 봐도 오늘 연석회의에서의 결론은 재신임투표를 좀 철회해 줄 것을 촉구하고 대신에 그 대안을 뭔가 제시하는 그런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지 않습니까?
◆ 오영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여기까지 온 마당에 또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 그러면 내가 말 꺼냈던 것 없었던 일로 하겠다 하기도 참 어려운 것 아닌가요?
◆ 오영식> 당연히 그렇습니다만 우리 중진들 대표가 만나서 이야기했던 것은 재신임투표 방법이 가장 훌륭하고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어떻든 당내 분란을 해소하고 당의 단합과 지도력을 세워낼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대표가 던진 것이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정치적 의미의 대표에 대한 재신임 내지는 신임 문제가 당내 의견과 합의가 만들어진다면 대표도 지금은 같이 고민하고 협의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개인 의견이라고 하신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표 중심으로 다시 좀 단합하자라는 결의를 하자, 이것 아닙니까? 쉽게 말해서.
◆ 오영식>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결의가 쉽게 될까요? 의원총회에 나오셔야 할 상당 분의 의원 분들이 아까 물론 다수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만 중앙위원회에서 퇴장까지 하신 의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아예 중앙위원회 불참하신 의원들도 있고. 그런데 그게 의원총회에서 어떤 단합의 결의가 가능할까요?
◆ 오영식> 그 중진연석회의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소위 말하면 특정 입장의 의원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당의 여러 입장과 흐름을 가지고 계신 3선 의원님들이 모이셔서 거기에서 아마 좀 중지를 모을 수 있다면 당내 의원들에게 이해와 동의를 모아나가는 것들이 어느 정도 출발점이나 계기점은 줄 수 있을 것이고요. 그러한 부분들을 정치적으로 좀 담보를 해서 대표에게 대안으로서 제시를 할 때 대표도 아마 같이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거죠. 물론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퇴장하신 분들 또 입장을 달리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어떻든 어제 중앙위원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문 대표 측이든 아니면 소위 말하는 비주류 의원이든 존중하고 지금 이후에 어떻게 혁신안을, 당내혁신문제를 함께 합의점을 찾고 실천해나갈 것인가. 어떻게 당내 통합과 더 큰 통합으로서의 야권통합의 정치를 구현해 나갈 것인가. 이제는 머리를 좀 맞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한 시점이죠.
◇ 정관용> 그래도 내부 분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 게 언론의 분석인데 그럴 바에는 국민여론조사, 전당원 투표 이런 방식, 어떤 방식이 됐건 그냥 재신임투표 해서 결론을 딱 내버리는 게 오히려 더 나은 것 아니냐. 그래야 더 추후에 지도력을 다시 또 흔들고 대표 그만 둬라라는 발언이 또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영식> 글쎄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고요. 또 그런 판단들이 아마 이렇게 재신임투표를 대표가 제안하게끔 했던 근거일 수도 있는데 현실은 당내에서 이런 재신임투표 방식에 대한 일정한 의견수렴이나 논의가 사전적으로 배제된 게 있고요. 또 시점이나 방식과 관련되어서 그 부분에 대한 뭐라 그럴까요? 신뢰하지 못한다고 하는 문제가 재신임투표를 그냥 강행해서 그 결과가 어떤 형태로 나오든 간에 이후의 당 상황을 실제로 수습할 수 있느냐, 그것이 해소되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은 거죠.
◇ 정관용> 당 쪼개지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는데요.
◆ 오영식> (웃음) 이렇습니다. 지금 당 밖에서 이러저러한 탈당, 신당 움직임들이 현실화되고 있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한 흐름들이 얼마만큼 국민들께 명분을 갖고 또 실질적인 세를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부터 여러 시각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결국은 저희가 이후에 어떻게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처리된 이 혁신안을 당내의 논의와 실천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성공시키고 더 큰 통합의 정치를 보여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오영식>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