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역사회와 대화거부" 불매운동 선언

창원경실련 정시식 대표 등이 1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이상현 기자)
창원경실련이 롯데측이 지역사회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상생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롯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창원경실련은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롯데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지난 4일 롯데 측에 지역상생 방안과 지역공헌활동 계획을 밝히라는 공문을 전달하고, 소통창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지만, 15일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라며 경실련은 강하게 반발했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17일부터 500여명의 전 회원들이 동참해 롯데제품 불매와 관련한 문자와 SNS를 100통 이상 배포, 게시하기로 했다.

또, 불매운동 대상인 롯데그룹의 유통시설들을 알리는 한편, 추석선물로 롯데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기업체들에 요청했다.


주사업장인 롯데백화점 창원점과 롯데마트 창원점 앞에서는 1인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경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를 방문해 '지역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조례' 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경실련은 롯데측이 겉으로는 여론을 주시하고 있는 척하면서 여론이 악화된 이후에도 롯데백화점과 마트, 아울렛의 점장들이 악화된 여론에 대한 대책회의 조차 가지지 않는 등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추석대목 매출 증대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롯데가 경남지역 유통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독점적 구조에서 아무리 비난 여론이 있더라도 결국 소비자는 독점적 시장지배자에게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어 지역 여론 자체를 무시하는 것으로 경실련은 분석하고 있다.

정시식 경실련 대표는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한 롯데의 그동안의 행태를 볼 때 경남 정도는 충분히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다른 소비자 단체 등과 연대해 무기한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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