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성수동 한 동물병원에서 흉기로 40대 여간호사를 위협하며 동물 안락사용 약물을 요구했다.
이 병원에 있던 다른 간호사가 오전 10시 55분쯤 경찰에 신고하자 김씨는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동물병원 인근에서 김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을 발견하고 검문 검색을 시도하자, 흉기로 저항해 격투 끝에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 10분쯤 충남 아산시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만난 A(35·여)씨를 살해하고, 이틀 뒤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 빌라 주차장에서 투싼 차량 트렁크에 A씨의 시신을 두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성동경찰서로 이송된 후 '범행을 인정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소리치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심경을 묻는 말에 "나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 달 전 '뺑소니' '납치미수' 사건도
경찰은 가해 차량이 김씨 소유인 점에 주목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김씨는 "내가 운전한 게 아니라 아는 동생이 운전했다, 함께 경찰서에 가겠다"고 말했으나, 출석 예정이었던 같은달 24일 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김씨는 경기 일산시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초반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 경찰, 특진 걸고 공개 수배
한편 경찰은 성동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신고 보상금 1천만원을 걸고· 김씨를 공개 수배했다.
특히 신속히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경감 이하 계급에 대해 특진을 약속하며 수사력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