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2기 '18년째 묻지마 사용'…부적합 부품 설치 '몰라'

18년간 안전규격 부적합부품 설치·사용한 사실 1년전에야 알아…늑장보고

(사진=자료사진)
한국전력기술이 국내 원전 12기에 사용 중인 1차 기기냉각해수계통 역지밸브의 재질이 원전 안전규격에 부적합한 재질임을 알고도 1년 넘게 늑장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오영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강북구갑)은 17일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한국전력기술이 UAE 원전에 납품하려던 냉각계통의 역지밸브 재질이 원전 안전규격인 ASME(미국기계학회 규격)에 등재되지 않은 부적합한 재질이라는 사실을 UAE 원전당국으로부터 지적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전력기술은 동일한 재질이 1998년 한울3호기를 시작으로 이후에 가동된 원전 12기에 18년 째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규제당국에 1년 넘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기술측은 사용기간 동안 안전상 문제가 없었고 ASME에 등재된 적합재질보다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 재질이 ASME에 등재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해 등재 이후에 규제당국에 보고할 계획이었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4월 11일 발생한 GE사의 리콜 사태를 보고 “코드 적합성이 원전 규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오영식 의원은 “한국전력기술이 UAE에 납품하는 것만 생각하고 국내 원전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부품의 재질의 안전규격 부적합 사실을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로 1년 넘게 규제기관에 알리지 않고 해당 재질을 ASME에 등재를 추진한 것은 월권행위이자 심각한 책임방기”라며,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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