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법 점점 진화했지만…' 허술한 10대 절도범

피해자들과 합의 의사…불구속 입건

(사진=경기 의정부경찰서 제공영상 캡처)
절단기를 이용해 상가 출입문 자물쇠를 절단하는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1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의정부 일대 카페와 마트 등을 대상으로 18차례에 걸쳐 약 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A씨는 부모님과 자주 다툼을 벌이다 결국 가출했다.

A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길이 50cm 가량의 절단기를 구입한 뒤 낮에는 도서관 등에서 잠을 청하고 밤에는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주로 새벽시간에 상가 출입문 자물쇠를 절단하거나 셔터 문을 부수는 수법으로 A씨는 절도 행각을 벌였다.

A씨는 초반에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범행을 벌이다가 점점 장갑과 두건도 착용하고 상가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부수는 등 수법이 진화했다.

하지만 A씨는 금고를 통째로 들고 1km 정도 도주하다가 무거워서 길가에 버리기도 하고 절단기를 한 차례 잃어버려 다시 사기도 하는 허술함을 보였다.

경찰은 초반에 남겨진 지문과 CCTV 등으로 A씨를 특정하고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법이나 범행 횟수로 볼 때 충분히 구속 사유지만 초범이고 주거가 확실해 불구속 입건했다"면서 "최근에 화해한 A씨의 부모가 적극적으로 피해자들과 합의 의사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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