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집무실로 출근한 뒤 오전 11시 40분 현재까지 역시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황각규 사장 등과 함께 국감을 대비한 답변 자료 검토, 예행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국회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신 회장과 황 사장 모두 오늘 대부분의 일정을 접고 국감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 회장과 황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경영권 분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상장·사외이사 선임·신동빈 회장 사재 출연을 통한 선제적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선·기업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의 개혁 노력을 의원들과 국민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춰 예행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열리는 국제행사인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연례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조차 현재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참석한 해외 유수 CEO 등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잠시라도 인사를 하고 다시 집무실로 돌아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예 가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으로,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국감 당일인 17일 오전 ABC 관련 신 회장의 일정도 많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신 회장은 17일 오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기조연설 대신 짧은 개막 인사 정도만 남기고 세션 등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국회 일정에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