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 무섭네" 입장 바뀐 오리온과 SK

친정팀 SK의 옛 동료 김민수를 앞에 두고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 (사진 제공/KBL)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 "머리가 참 좋아요"
서울 SK 문경은 감독 "무서워 죽겠어요"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서울 SK의 맞대결을 앞두고 오리온의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에 대한 양팀 사령탑의 인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흥미로운 점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양팀 사령탑은 헤인즈를 두고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다. 헤인즈는 지난 3시즌 동안 SK의 간판 선수였다.

헤인즈는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로 인해 재계약 불가 방침이 정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SK를 떠나야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몇 시즌동안 SK에 유독 약했던 오리온이 헤인즈를 데려갔다. 묘한 인연이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SK에서 활약한 지난 3시즌 동안 총 18번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승16패로 밀렸다.

이제 양팀의 입장이 바뀌었다.

헤인즈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헤인즈는 29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려 오리온의 75-68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3일 원주 동부전에서 40점을 몰아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다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온은 정통 센터를 뽑을 수 있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빅맨 대신 헤인즈를 뽑았다. 높이에서 손해를 보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 강점을 찾겠다는 복안이었다.

SK의 높이는 강했다. 상대가 오리온이라 그 효과가 컸다. SK는 2쿼터까지 33-37로 뒤졌으나 52-52 동점을 만든 채 3쿼터를 끝냈다. 무려 8번의 공격리바운드에서 파생된 추가적인 득점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3쿼터 공격리바운드는 0개였다.

그러나 헤인즈의 장점이 더 돋보인 경기였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헤인즈보다 크고 힘도 세지만 스피드에서 헤인즈를 따라가지 못했다. 헤인즈는 적극적인 돌파로 SK의 골밑을 공략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사이먼이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주저없이 외곽슛을 던졌다.

헤인즈는 4쿼터 첫 5분 동안 6점을 몰아넣었고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뒤 문태종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높이 차는 잊혀지고 헤인즈의 플레이가 팬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오리온에서 헤인즈만 돋보인 건 아니었다. 3쿼터까지 3점에 그쳤던 문태종은 '4쿼터의 사나이'답게 마지막 쿼터에 3점슛 3개를 몰아넣으며 20점을 올렸다. 4쿼터 중반에 나온 문태종의 연속 10득점은 SK에게 뼈아팠다. 허일영은 15점을 보탰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개막 3연승 무패행진을 달려 인천 전자랜드(2승)를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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