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급여는 '껑충' 직원은 '찔끔'

LG전자 대표 vs 직원 급여 비교표 (표=CBS 노컷뉴스 스마트뉴스팀)
급변하는 세계시장 트랜드와 경쟁 격화, 수익성 악화로 국내 전자업계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지만 국내 CEO들은 월급과 상여금을 그대로 받거나 심지어 대폭 인상해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임원들에 비해 직원들의 급여수준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CEO 급여인상율은 80%25 vs 직원은 6%25


LG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은 2015년 상반기 11억7천6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지난해 상반기의 6억5천1백만원 대비 5억2천500만원, 80.6%나 급등했다.

급여를 세목별로 보면 급여가 7억4천800만원 상여금은 4억2천800만원인데 지난해 없었던 상여금이 지급되면서 급여수준이 껑충 뛰었다.

LG그룹은 “임원보수규정 중 특별 상여금규정에 따라 성과평가를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와 꾸준한 투자를 통한 올레드TV와 G3스마트폰 경쟁력을 확고히 한 점, 경쟁력을 제고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났지만 회사 성장이 정체에 빠져 활력이 눈에 띠게 떨어지고 있고, 급여가 지급된 올상반기에는 근래 최악의 부진한 실적을 보여 급여를 올릴 시점인 지에 대한 논란이 없지 않다.

올 2분기 4개 부문별 매출액은 -11.3~17.8%로 증가한 곳도 있지만 영업이익은 HE(Home Eetertainment)와 자동차부품 2개 부문이 2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나머지 부문의 실적도 신통치가 않았다.

LG그룹 (사진=박종민 기자)
◇상여금·급여 인상 이유는 '경쟁력 제고'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15일 “CEO보수는 기준을 잡기가 애매해 무자르듯 얘기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금감원이 지급사유를 명확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지급사유가 투명하지 않다면 문제는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의 급여가 인상됐다면 그 절반이라도 직원들의 급여가 올라가는 것이 맞지만 CBS취재결과 직원 급여는 임원급여 인상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반기 LG전자 전체 직원 급여는 12조5천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 13조2천억원 대비 5.6%인상에 그쳤고 직원 평균 임금도 3300만원→3500만원으로 6%인상에 불과하다.

대표이사에게 급여를 80.6%올려준 반면 직원들에게는 6% 올려줘 인상률 격차가 13배를 넘는다. 물론 CEO와 직원은 노동의 내용이 확연히 다르고 급여규정도 상법과 근로기준법에 다르게 규정돼 연봉액수의 수평비교는 어렵고 의미도 없지만 과다한 인상률 격차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진=자료사진)
◇삼성전자 급여 86%25 삭감…신상필벌

삼성전자의 경우도 직원들에 비해 CEO가 받아간 급여가 현격히 많은 점은 동일했지만 실적이 나빠진 만큼 CEO급여는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은 2015년 1분기 매출액 10조2천500억원에 1천410억원 적자를 냈고 2분기 영업이익은 2천110억원으로 상승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윤부근 사장은 상반기 깎인 급여액이 12억3천600만원, 스마트폰 총괄 신종균 대표이사는 올상반기 15억4천만원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억500만원(86%하락)이 삭감됐다.

신종균 대표이사는 올 1분기 7억68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지만 2분기에는 한푼도 받지 못했다.

이유는 실적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24조9천억원이던 삼성전자 IM부문실적은 2014년 14조5천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조8천9백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조1천800억원)대비 4.03%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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