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사건' 이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걸그룹 티아라와 같은 소속사라는 게 첫 번째 이유. 데뷔 14년차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와 똑같은 이름을 사용하면서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출발선을 넘기 전부터 커다란 언덕을 넘어야 하는 상황. 다이아는 14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를 강행하며 정면 돌파 전략을 택했다.
◇ "오랜 연습기간, 눈물 흘리며 연습"
리더 승희의 경우 데뷔 후 해체한 걸그룹 파이브돌스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멤버 대부분 오랜 시간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그 덕분인지, 신인치고는 여유롭게 데뷔 무대를 마쳤다.
다이아는 "회사에서 신인같지 않은 모습 보여주길 원했고, 표정과 퍼포먼스 모두 프로답게 보여주라고 주문했다"며 "노래 한 소절에 120가지 표정을 지으라는 요구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해왔다"고 털어놨다.
"눈물을 흘리면서 연습을 해왔을 정도"라고도 했다. 멤버 캐시는 "밝곡 쾌활한 곡이니까 웃으면서 춤을 추라고 하셨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나더라. 얼굴은 웃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 "티아라 동생? 발전하는 그룹될래"
다이아는 티아라가 평소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고 묻자 "자주 연습실에 찾아와 춤과 노래, 표정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그런 조언을 토대로 앞으로 방송을 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룹이 되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팀워크을 다지는 자신들만의 비결도 전했다. 멤버들은 "우린 소통의 부재가 전혀 없다"며 "모두 모여 숙소 생활을 한다. 연습이 끝난 뒤 몰래 거실에 모여 맛있는 걸 먹으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자연스럽게 진솔한 이야기도 나오고 덕분에 팀워크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넘쳤다. 누군가의 동생그룹 보다는 항상 발전하는 그룹이 되는 게 목표라고 한다.
다이아는 "단계별로 성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아직 신인이고 부족하지만 앞으로 나올 때마다 궁금해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발전형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 분이라도 노래 들어주셨으면"
홍콩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신인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11곡이 담긴 정규 앨범으로 데뷔하게 됐다. 앨범 참여진도 화려하다. 히트 작곡가로 불리는 신사동 호랭이, YG프로듀서 BIGTONE 등이 다이아의 데뷔 앨범을 위해 힘을 보탰다.
멤버들도 이를 잘 알고있다. 다이아는 "준비기간이 길었고, 기라성 같은 작곡가 분들에게 곡을 많이 받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곡을 받은 뒤 녹음도 많이 했었고, 그러다보니 좋은 곡이 20곡이 넘어 이번 정규 앨범에 다 실리지 못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녹음 해놓은 곡도 많고, 일부 멤버는 작사, 작곡 능력도 갖췄다. 데뷔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셈.
방아쇠는 당겨졌고, 이제 책임은 다이아 스스로에게 있다. 이들은 각종 편견과 논란을 깨고 이름처럼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사랑받는 그룹이 될 수 있을까.
다이아는 "열심히 준비한만큼 많은 분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한 분이라도, 열 분이라도 곡을 들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