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동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안 의결을 위한 16일 중앙위 연기와 재신임 투표 취소 문재를 거듭 요청하면서 담판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표가 비서실을 통해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국감 끝난 이후인 이날 오후 5시 이후에 만날 것이고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문 대표가 서한에 썼듯 '혁신안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그런데 이것(혁신안 의결)도 못하면 (혁신안) 시작도 못 하는 것이 아니냐'며 '당에 대한 걱정이나 혁신의 생각에 있어 안 전 대표와 내 생각이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 그래서 혁신에 힘을 함께 모아줬으면 좋겠다.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6일 중앙위를 연기해주거나 (중앙위를 열게 되더라도) 그날 안건(혁신안) 처리를 하지 말기를 부탁한다"며 "물론 대표직 신임 연계도 취소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재신임 관련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도 취소해 달라. 대표의 거취보다는 혁신의 거당적 공론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중앙위 문제를 포함해 문 대표와 오늘 중이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표와 안 대표는 16일 중앙위 개최 여부와 재신임 투표 여부와 혁신안에 대한 평가는 물론 당 혁신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표께 드리는 글'이라는 서한에서 중앙위 연기와 재신임 투표 취소를 요청한데 대해 14일 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께 드리는 답 글'을 통해 이런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바 있어 이번 회동에서 양 측이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날 선 비판의 끝에 "서로의 문제의식이 다르지 않다"고 여지를 남겼고, 당의 지지율이 20% 초반 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야권의 대표 대권주자인 두 사람이 돌아설 경우 야권의 공멸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극적인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