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는 20세기 문학 최고의 문제적 작가로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감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원작 속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파산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지만, 벌레가 되어 생활비를 벌 수 없게 되자 직장과 사회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마저 외면당한다.
카프카는 벌레라는 실체를 통해, 삶과 존재의 의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단지 한 마리 벌레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를 묻고 갈구한다.
국내∙외 고전 작품들을 특유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시선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체, 재구성하여 동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김현탁은 이러한 카프카의 글쓰기 방식을 이번 작업에 그대로 투영했으며, 원작 뒤에 숨은 작가로서 카프카의 글을 쓰는 행위에 집중했다.
또한 작품은 원작 <변신>의 흐름을 따랐으나 소설 장면을 무대화하지 않고, 김현탁의 기존 작품 속 주요 장면들을 수평 이동시켜 작품의 연극성을 높였다.
원작 속에서 5년 동안 결근은커녕 몸조차 아플 수 없었던 주인공 잠자의 모습은 오늘날 ‘기능’으로만 평가되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문득 벌레로 변신해있더라는 원작<변신>의 괴기한 설정이, 김현탁의 신랄한 시선과 실험적 시도 아래 현대사회 속에서 매몰되고 있는 우리의 삶과 만난다.
전석 3만 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천 원.
문의 : 02-758-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