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10여년' 만에 일단락

16일 조합원 찬반투표서 확정…비정규직 6천명 2017년까지 정규직 전환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가 10여년 만에 해결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노조, 사내협력업체 대표, 금속노조 등은 1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6천명의 정규직 전환안을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정규직 채용 인원을 기존 4천명에서 6천명으로 늘렸다.

정규직 전환 기간은 오는 2017년까지다.


합의안에는 근속기간 일부 인정과 노사 간에 제기한 모든 민형사상 소송 취하도 담겼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결성된 이후 10년이 넘도록 이어지던 비정규직 문제도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는 2005년 비정규직 근로자 최병승씨가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하면서 시작된다.

2010년 최씨가 정규직으로 최종 판결을 받은데 이어 소송을 제기한 1천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1심 판결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반향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조는 2010년 25일 동안 울산1공장에서 점거 파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송전 철탑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끝없이 대치하던 노사는 지난해 8월 18일 정규직화 특별채용 합의를 도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합의안에는 2015년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4천명을 특별고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울산지회는 그러나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이 합의안을 거부했고, 내부 갈등을 빚기도 했다.

1년여 동안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던 비정규직 문제 논의는 최근 울산지회의 입장 변화로 급물살을 타게 된다.

울산지회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의에 1년여 만에 참여하게 됐다.

이어 14일 열린 특별협의에서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오는 1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게 되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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