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념은 안녕하십니까?"

연극 <페다고지> …아이러니로 보는 인간의 신념에 대한 희비극적 교육학

장로의 기도로 성업을 이루던 술집이 망했다며, 장로를 고소한 술집 주인.


술집이 망하게 해 달라고 기도는 했지만 소송에서 이기려면 '기도한다고 꼭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부인해야만 하는 '장로'

우리의 믿음과 신념의 토대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연극 <페다고지>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소극장협회에서 주관하는 ‘2015 연극창작환경개선 우수작품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오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변두리 마을을 중심으로 장로와 사장, 그리고 여자가 얽혀 있는 사건과 재판을 통해 거짓 믿음과 맹신(盲信)과 미망(迷妄) 등 ‘신념’이라는 것에 대해 성찰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의 태도와 신념에 대한 교육학을 역설과 아이러니의 눈으로 엿본다.

<페다고지>의 백기훈 연출은 법정을 메인무대로 설정하고 법정 안에서 끊임없이 과거를 재연하는 것은 기본이고 배우들이 뜬금없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등장인물이 공연 해설을 하게 했다.

관객이 연극에 몰입하지 않고 가장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공연 중간 중간 중심이야기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남녀의 이야기를 삽입하여 의도적으로 관객과 거리 두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남녀의 이야기는 공연 마지막에 장로와 사장의 이야기와 합쳐지며 치밀한 구성의 끝을 보여준다.

연극이 지닌 다채로운 형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페다고지>는 2014년 초연 당시 방송인 안혜경씨가 트위터에 “인간의 두 심리가 참 아이러니”하다는 내용의 후기와 사진을 올려 화제된 바 있으며,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자유참가작에 선정되어 연장공연을 진행하였다.

1년 만에 돌아온 페다고지는 ‘2015 연극창작환경개선 우수작품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본 공연 전에는 2015년 남해섬공연예술제 초청공연과,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쇼케이스 공연을 거쳐 더욱 단단한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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