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4대 위기' 현실화됐다

대한상의 보고서, 국내 기업 대중 사업 방향 급전환 필요

(그래프=대한상의 제공)
중국 실물경제에 '4단감속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관련 보고서에서 수입·소비·투자·금융 부문의 급제동으로 중국판 뉴노멀인 '신창타이(新常態)'로 접어들었다며 우리 기업의 중국 사업 방향 전환을 요구했다.

신창타이란 '중국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으며, 신창타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에서 유래됐다.

신창타이 특징은 중속성장, 구조개선, 산업고도화, 금융리스크 완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까지 25년간 9.4%를 기록했던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향후 10년간 약 7.3%로 둔화되는 등 성장동력의 감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세계경제를 견인하던 2010년과 비교해 중국의 내년 수입증가율은 22.1%에서 14.9%로 7.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증가율은 9.4%→7.7%, 투자는 15.3%→4.7%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창타이 4대 대응전략으로 ▲ 차이나 인사이드에 대비한 최종재 수출 강화 ▲ 대륙의 지갑을 열 맞춤형 제품 ▲ 아시아 인프라시장 공략 ▲ 거래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 '차이나 인사이드' 현실화됐다

(그래프=대한상의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첫 브레이크는 수입증가 스피드의 감소, 즉 '차이나 인사이드'다.

중국이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중간재 수입을 자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으로 중간재가 대중 수출의 73%를 차지하는 우리 기업엔 큰 위협이다.

2000년 64.4%이던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은 2010년 52.1%, 2014년 49.8%로 떨어졌다. 15년간 14.6%포인트의 수입대체가 진행됐다.

국내 섬유업계에서는 "초창기 한국에서 수입하던 원단·단추 등을 최근엔 현지에서 조달한다"며 중국산 기술력의 고도화로 인한 소재·부품의 질적 향상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중간재 위주 수출구조를 소비재·자본재 등 최종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신흥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중국이 지갑을 닫고 있다

두번째 브레이크는 소비증가율 감소다.

최근 4년새 중국내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32.4%에서 6.8%로 25.6%포인트 감소했고 가전은 15.0%포인트(18.0%→3.0%), 의류는 13.2%포인트(24.8%→11.6%) 빠졌다.

이런 소비부진에도 대륙의 지갑을 열게 한 코리아 기업의 비결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전기밥솥업체들의 성공스토리가 대표적으로 2005년 422만달러이던 전기밥솥 대중국 수출은 10년새 4배(1천717만달러) 증가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중국경제 소프트랜딩은 투자에서 소비로의 전환에 달렸다"며 소비재·서비스 혁신으로 승부할 것을 조언했다.

◇ 중국 투자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세번째는 투자 브레이크로 지난 5년간 중국내 평균임금이 35.1% 상승하면서 중국투자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대중 투자 증가율은 2010년 19%에서 2014년 -10.3%로 추락했다.

보고서는 "삼성·LG 등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다"며 "8조달러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태국·인도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고 중국도 태국 철도복선화 사업, 동남아·서남아 원전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 중국 금융 칼바람으로 얼어붙고 있다

마지막 브레이크는 급격히 얼어붙는 중국금융으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경기둔화로 기업금융을 바짝 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의 우리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영기업이나 100% 담보가 보장된 기업을 빼면 민영기업과의 신규거래는 작년 초 이후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돈맥경화'로 '앞에선 돈을 벌지만 뒤로는 밑지는 장사'라는 말도 공공연하다.

플라스틱 제조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제품 8만달러어치를 선적한 뒤 45일 만에 송금 받는 조건으로 수출했으나 판매 부진을 이유로 대금지급이 거절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중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많지만 일대일로 전략, 신형도시화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중국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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