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FA 성공비결은 볼넷…1991년 선동열 뒤 이을까?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성환(34, 삼성)은 성공한 FA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윤성환은 지난해 12월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삼성에 잔류했다. 현재 시장 자체에 우완 투수가 품귀 현상이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는 우려의 목소리도 낳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FA 첫 해부터 돈 값은 100% 해내고 있다.

윤성환은 27경기에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선두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알프레드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두 외국인 선수보다 앞선다. 16승과 178이닝은 개인 최다 기록. 오히려 FA 계약과 함께 더 강해졌다.

윤성환의 성공 비결은 피홈런이다. 윤성환은 올해 23개의 피홈런을 얻어맞았다. 부문 4위. 물론 피홈런 자체가 비결은 아니다. 바로 피홈런을 많이 허용한 대신 볼넷이 적은 것이 진짜 비결이다.

윤성환의 투구 스타일이다. 아니 대다수 감독들이 투수들에게 바라는 모습이다. 볼넷을 내줄 바에는 홈런을 맞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주자가 없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닝 이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올해 볼넷은 28개다. 178이닝을 던졌으니 이닝 당 0.157개의 볼넷만 내준 셈이다. 조금 더 쉽게 풀면 6.36이닝마다 볼넷 1개를 내준 셈이기도 하다. 윤성환이 올해 경기 당 평균 6.59이닝을 던졌으니 1경기에 볼넷 1개만 내줬다는 의미다.

당연히 올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최소 볼넷이다.

윤성환은 14승을 거둔 2009년부터 단 한 시즌도 40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한 적이 없다. FA 대박을 넘어 FA 첫 해에도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특히나 올해는 그 페이스가 더 무섭다.

2000년 이후 윤성환의 현재 볼넷 페이스와 비슷한 기록을 낸 투수는 딱 2명이다. 2002년 204⅓이닝 동안 34개의 볼넷만 내줘 이닝 당 0.166개의 볼넷을 기록한 임창용(삼성)과 2003년 185⅓이닝 동안 29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이닝 당 0.156개를 찍은 이상목(당시 한화)이다.

현재 삼성은 15경기를 남기고 있다. 윤성환은 3경기에 더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윤성환은 올해 볼넷 없는 경기를 9차례 펼쳤다. 1볼넷 경기는 10차례다. 만약 3경기에서 단 하나의 볼넷만 내준다면 2011년 아퀼리노 로페즈(KIA, 153⅔이닝 26개) 이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30개 미만의 볼넷을 기록한 투수로 남게 된다.

하지만 진짜 대단한 것은 KBO 리그 역사상 윤성환(현재 178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 30개 미만의 볼넷을 기록한 투수는 고작 2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991년 203이닝 25볼넷의 선동열(당시 해태)과 2003년 이상목이 전부다.

윤성환이 3경기에서 8이닝 이상 던지고 볼넷을 1개 이하로 막으면 이상목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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