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지난 2013년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한 40대 남성으로 특수절도 등 전과만 20범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 "1만원 짜리 선불폰 사용해 추적 어려워"
서울 성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40대 용의자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성동구에 있는 한 빌라 앞 폐쇄회로(CC) TV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포착됐다.
앞서 이날 2시 40분쯤 빌라에 주차된 투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차량 트렁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량 주인인 주모(35·여)씨 시신을 발견했다.
주씨의 복부와 목 부위 등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여러개 발견됐고 시신도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주씨의 사인은 목 부분 상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주씨 소유로 차량에서는 A씨의 지문과 DNA도 여러개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A씨의 뒤를 쫒고 있지만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A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만 20범이 넘는데다 1만원 짜리 선불폰을 사용하고 있어 경찰은 거주지 파악은 물론 숨진 주씨와의 연관성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주씨의 몸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여러개 발견됨에 따라 사건 발생 직후 면식범에 의한 소행이거나 원한 혹은 치정에 의한 참극으로 살인 동기를 특정했다.
이에 따라 주씨 소유의 휴대폰을 확보해 통신수사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두 사람 사이의 특별한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쯤에는 주씨의 차량이 성동구 황학로터리 인근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다는 뺑소니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은 주씨가 돈을 목적으로 A씨에게 납치됐을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경찰은 A씨가 주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차량 트렁크에 실어 이동하다 접촉사고를 내자 차에 불을 지르고 증거를 없앤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30대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공개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A씨의 교도소 복역 당시 등 최근 사진을 확보해 수배전단도 만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소지에도 A씨가 없어 조만간 공개수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며 "선불폰을 쓰고 있어 현주거지 파악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