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지난 12일 창원 LG와의 2015-2016시즌 개막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통의 명문 구단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만큼 좋은 처방전도 없다. 삼성이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삼성은 13일 오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부산 케이티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76-74로 승리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전반전 기록을 보셨겠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속공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막판에 실책이 나오면서 어렵게 끌고갔다"며 "결과는 승리로 끝났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러워도 승리를 챙겼다는 점 그리고 조금씩 경기력이 나아질 조짐이 보인다는 부분에 이상민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민 감독은 "김준일과 라틀리프의 하이-앤드-로우 공격이 조금씩 나온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더 맞춰나가야 한다. 오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준일은 21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렸다. 잦은 부상 탓에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케이티전 이후 다음 경기까지 휴식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날 36분을 뛰었다.
라틀리프는 15점 5리바운드를 올렸고 임동섭은 16점 3리바운드를 보탰다.
이상민 감독은 임동섭의 득점 가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임동섭은 발목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 18.0점, 4.5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임동섭도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600일 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의욕이 앞선다.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 포워드 포지션에서 득점이 나온다는 게 우리에게는 크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다.
반면, 케이티는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전반적으로 높이가 낮은 가운데 파워포워드 중책을 맡고 있는 박철호가 프로 데뷔 후 최다인 2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