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완패를 설욕했다. 양동근이 이끄는 모비스 백코트를 감당하지 못했던 두경민과 허웅이 복수를 이끌었다.
두경민과 허웅은 12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35점을 합작해 동부의 77-66 승리를 이끌었다.
두경민은 19점 4어시스트를 올렸고 허웅은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다. 두 선수는 3점슛 6개 시도를 합작해 5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겉만 보면 동부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것 같다. 로드 벤슨이 돌아와 김주성, 윤호영과 함께 다시 트리플 타워를 이뤘다. 그러나 김영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변화가 많은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백코트의 무게중심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동부에는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능한 베테랑이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박지현의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김영만 감독이 시즌 전 두경민과 허웅에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병행해 줄 것을 요구한 이유다.
두경민과 허웅은 펄펄 날아다녔다. 특히 두경민은 동부가 승부의 주도권을 잡는데 기여했다. 두경민은 2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넣었고 동부는 39-32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동부가 치고 나갈 때 베테랑 박지현의 공헌도 역시 높았다. 모비스가 2-3 지역방어를 꺼내들자 박지현의 노련한 운영과 외곽포가 빛을 발했다.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3쿼터 들어 두경민과 허웅이 바톤 터치를 했다. 이번에는 허웅이 한 쿼터 10점을 몰아넣었다. 돌파면 돌파, 외곽슛이면 외곽슛, 못하는 게 없었다. 3쿼터 때 점수차가 두자릿수로 벌어졌다.
반면, 모비스에는 답답한 공격을 풀어줄 확실한 해결사가 없었다. FA 권리를 얻어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문태영의 공백이 느껴졌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리오 라이온스는 효율적이지 못한 공격으로 일관하다 결국 13점에 머물렀다. 커스버트 빅터는 21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다.
반면, 벤슨은 1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밑을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