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위원은 정우람의 어깨를 토닥이며 "다치면 안 된다"고 덕담을 했다. 송 위원은 오는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코치다. 45명 예비 명단에 포함된 만큼 정우람에 대해 코치로서 관심을 보인 것이었다.
그런 송 위원에게 정우람은 "저 가요?"라고 물었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었다. 정우람은 이현승, 함덕주(이상 두산) 등과 함께 왼손 불펜 자원으로 포함됐다. 28명 최종 명단은 다음 달 초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송 위원은 잠시 당황한 듯 "내가 제일 힘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얘기하느냐"며 곤란한 표정으로 웃었다. 송 위원은 대표팀 코칭스태프 중 서열이 낮아 결정권이 없다는 뜻이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사령탑을 맡은 대표팀은 투수 코치에 선동열 전 KIA 감독, 타격 코치에 이순철 SBS 해설위원, 주루 코치에 김광수 한화, 김평호 삼성 코치 등이 선임됐다. 배터리 코치인 김동수 LG 퓨처스 감독을 빼고는 송 위원보다 선배들이다.
정우람은 올해 7승4패 1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ERA) 3.02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송 위원이 천기누설을 하지는 못하지만 성적만 보면 최종 명단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다면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이다.
일단 정우람은 "그럼 안 뽑히는 걸로 생각할게요"라고 웃으면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과연 정우람이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어 송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