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전문가들의 반응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유지하게 됐습니다. 지난 6월 이후 석 달 동안 동결입니다.

앞서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금리동결의 주된 배경으로 ▲국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 중이라는 점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 ▲가계부채가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한은의 동결에 대해 ▲4차례 금리 인하와 하반기 추경집행 등 정책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수출부진 등 불안요인 존재에도, 3분기 경제(GDP)성장률 등 실물지표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 ▲다음 주 예정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정책 결정 불확실성 존재 등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확실시되는 상황임에도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한은의 고민이 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 만장일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은 내부에서는 "더는 내릴 것이 없다", "내릴만큼 내렸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그렇다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
미 연준(Fed)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의 통화완화 정책과 추경편성 그리고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내수활성화 대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함으로 여겨짐. 이번 금리 결정 역시 만장일치였음. 향후 통화정책 전망. 자금이탈 우려 사라져야 금리 인하 검토 가능.

한은총재는 최근 경기 흐름이 기존의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경기판단은 전반적으로 지난달에 비해 약화되었으며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하향이 예상됨.

하지만 지난 7월 전망했던 2.8% 성장률이 목표치가 아닌 예상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수정 경제전망치의 하향조정이 금리 인하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워 보임. 근본적으로 자금이탈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의 득과 실을 정확히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

따라서 부진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될 것이나, 실제 금리인하의 실현 여부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담보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됨


삼성증권 이승훈·허진욱 연구원
당사는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이라는 기본 견해를 유지한다.

금융시장 영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시장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FOMC(9월 16~17일)에 집중되어 있다. 당사는 최근 비제조업 ISM 및 고용시장의 개선 등을 감안시,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전망(확률 50%)을 유지한다. 또한, 만약 당사 예상과는 다르게 금리 인상이 보류되더라도 이는 미국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 불안에 기인한 것이기에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
만장일치 금리 동결 결정과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 유지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전망을 유지.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및 내수저조 등으로 대중국 수출의 불확실성까지 가미되면서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월 예정된 수정경제전망의 하향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따라서 추가인하에 대한 한은의 보수적인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기 부진 가능성으로 채권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소멸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다만 9월 FOMC 전까지는 그동안 인하기대가 반영되며 빠르게 하락한 시장금리의 되돌림이 단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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